2023. 11. 26. 01:47ㆍ카테고리 없음
닭가슴살 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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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가슴 부분에 있는 살코기. 사람의 대흉근에 대응하는 부위다.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며, 이 때문에 특유의 식감이 있어 '퍽퍽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류는 신체 구조상 가슴이 발달해 있기에[1] 이 부위는 닭 몸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기본적으로 조류의 가슴 근육은 날개를 휘둘러 비행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타 동물에 비해 월등한 비율로 근육이 발달되어 있으며[2] 닭은 비행을 못 한다고는 하지만 조류는 조류인지라 흉근 부분이 인간보다는 확실히 발달해있다. 심지어 닭은 대규모 사육이 쉬운 가축이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단가가 싸기 때문에 고기중에선 구하기가 매우 쉽다. 뼈가 거의 없어서 손질하거나 먹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닭가슴살 중에서 좀 더 부드러운 부위를 따로 치킨 텐더, 닭 안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날개 쪽에서 먼 몸통 부위의 살을 말하는데 나오는 양이 가슴살의 약 3분의 1 정도로 상당히 적다. 이 부분은 마치 손가락처럼 길쭉하게 생겼기 때문에 핑거 필(휠)레라고 하며, 이 부분만 모아서 튀긴 음식 역시 핑거 필레라고 부른다.
한국의 닭가슴살 가격은 한국의 육류 중에선 저렴한 편이지만, 실제로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비싼 편에 속한다. 당장 미국이나 일본의 닭가슴살 가격과 비교해볼 때 동일한 무게 기준으로 가격이 3배 가까이 된다.완전 도둑놈 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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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은 거의 순수한 근육 덩어리이기 때문에 단백질 비율이 매우 높고 지방이나 탄수화물은 거의 없다. 닭가슴살 100g에는 무려 23g[4]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데 비해 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는 지방과 탄수화물의 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칼로리는 110kcal이다.[5] 때문에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웰빙 열풍이 사그러든 이후에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고단백 저지방 식재료로 여전히 꾸준하게 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아래에서 서술할 닭가슴살 통조림 같은 것도 그런 수요를 반영하여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저렴하기도 엄청 저렴하다. 2021년 기준, 인터넷 오픈 마켓에서 냉동 닭가슴살을 100g당 400, 500원 선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택배 배송이 이루어지므로 집에서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다. 그나마 가장 싼 고기인 돼지 뒷다리살도 애당초 이 가격에서 구하기는 어렵고, 비계를 뗀 살코기의 경우 이 정도의 가격대에서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육류면서도 고단백질에 지방은 거의 없다는 특성상 다이어터가 자주 섭취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소금 같은 간단한 소스조차 배제하고 보면 평범한 일반인 다이어터의 근성으로는 얼마 버티기도 힘들다. 단백질 보충제[6]를 섭취하지 않고 자연식을 위주로 하는 체육인도 닭가슴살을 선호하는 편인데, 기본적으로 하루에 덩어리 닭가슴살을 10개는 섭취하고, 많으면 20개, 해외에서는 아예 '30개 이상'을 섭취하는 사람까지 있다. 닭가슴살 셰이크를 만들거나 요구르트나 비타민제와 섞어 먹는 등 별별 수단을 다 쓰면서도 괴로움을 토로한 적도 있었을 정도.[7] 사실 닭가슴살이 맛없는 부위로 인식되는 이유 중 큰 것이 서양과 한국의 조리법 말고도, 다이어트 식단으로서 양념이나 소금 없이 삶은 상태로 섭취하는 게 널리 알려진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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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굳이 따지면 닭가슴살이 저지방 고단백질의 최고봉 식품은 아니다. 문제는 그 최고봉 식품으로 꼽히는 음식이 바로 쇠고기라는 것. 직판장에서 파는 등외급 불고기용 소고기(우둔, 홍두깨살)는 한우, 국산 육우라 해도 1근 1만 원, 100g당 약 1,600원 선이다. 소고기 중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지만, 정말 비싸 봐야 100g당 1000원 정도인 닭가슴살에 비하면 약 1.5배에서 2배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오픈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닭가슴살과는 접근성에서도 차이가 난다. 몸과 입맛을 동시에 챙기기 위해 돈을 끝없이 갈아 넣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가성비로 따지면 훨씬 우월한 닭고기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소고기 중에서도 한우는 지방 함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만 보기도 힘들다.
돼지고기의 뒷다리살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물가가 많이 오른 2021년 이후 기준 뒷다리살도 기본적으로는 100g당 1000원 정도는 잡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두터운 지방층이 포함된 가격이다. 저지방 고단백 식이요법을 위해서는 뒷다리살의 비계를 걷어내야 하는데, 그러면 수율이 떨어지므로 100g당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후지가 추천되었을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와 비선호도로 인해 가격이 100g당 600~650원 하던 시절의 얘기.
배스(큰입우럭)의 옆구리 살도 고단백 저지방으로 유명하지만, 배스 자체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구하는 것 부터가 일이다. 또한 근본이 민물고기이기 때문에 비린내가 다른 고기보다 심해서 양념 후 튀기지 않으면 비린맛을 버티기 힘들 정도이다. 튀김 해서 양념해 먹을 것이면 '고단백 저지방'이라는 이유로 배스를 찾아 먹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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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과 조리 모두 쉬운 데다가 가격도 육류 중에선 유독 저렴한지라 고기를 먹기 힘든 자취생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식재료다. 지방이 적으므로 한번에 일정량 조리하고 틈틈이 먹어도 고기 자체의 맛이 쉬어버리기 전까지는 맛이 크게 변질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고기가 식으면 맛이 바뀌는 이유는 지방이 굳어서인 게 제일 큰데 닭가슴살은 애초에 지방이 거의 없으므로 지방에 의한 맛 변동이 없다. 또한 희게 굳은 지방을 보면 비위가 상하기도 하는데 이런 시각 테러를 당할 일도 없다는 게 장점. 거기에 기름기가 없다 보니 실수로 냄비나 프라이팬에 눌어붙게만 안 하면 뒷처리도 쉽다. 식감을 깡으로 버티거나 아니면 상술한 대로 퍼석해지기 전에 딱 조리를 끝내주기만 하면 자취생 입장에선 돈 걱정을 덜어주며 주기적으로 육류를 섭취하게 해주는 완소 식재료 중 하나.
또한 상술했듯이 먹는다고 100% 흡수되는 것도 아니라서 과다 섭취 시 방귀 냄새가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소화불량인 경우엔 하루종일 그 복부 불쾌감을 달고 생활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보디빌더들이야 그렇다 쳐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충분히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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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면 변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채소류와 토마토 등의 비중을 높여서 함께 먹어 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실제로 일선에서 다이어트 하는 사람을 보면 채소 섭취량에 따라서 변비 및 방귀 냄새 정도가 달라진다는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다 그렇듯이 닭가슴살 또한 다른 음식들을 겉들여 먹지 않으면 방귀 냄새가 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