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보합 아케이드 기판 및 에뮬레이터 게임기 고전게임
월광보합 아케이드 기판 및 에뮬레이터 게임기 고전게임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아케이드 에뮬레이션 합팩[1] 게임기이다. 일명 에뮬통이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복제 게임을 멀티로 돌리기 위한 아케이드 캐비닛 기판을 만들다가 가정용 시장에도 진출(...)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이런 류의 제품은 만드는 곳도 여러 곳이고 딱히 역사를 정리할 이유도 없어 정확한 계보는 알 수 없다. 먼저 이런 류가 나온 중화권의 한자 표기가 월광보합인데, 영문명은 pandora's box라고 부르는 등 상당히 많은 종류로 부르고 있다.


구동 에뮬레이터는 파이널번과 MAME 계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가정용 게임기는 레버 밑에 컨트롤러 기판이 내장되어 있고, 기능 상으로 거의 같지만 기성 아케이드 캐비닛[3]에 연결하기 편한 형태의 기판으로 따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월광보합이 크게 성공한 이후로는 노리박스, 매직박스 등 아류작도 생겨났는데, 이들 제품이 바로 그런 기판을 사용한 것이며 60~90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월광보합이라는 명칭은 가정용 게임기와 이런 식의 별도 캐비닛용 기판, 그리고 이를 이용한 캐비닛 자체도 의미하는 등 에뮬레이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판매되고 있는 모든 것에 사용되고 있다. 후술할 내용들도 마찬가지다.
구조적으로는 가정용 버전을 기준으로 HDMI 등으로 TV 연결이 되는 ARM 기반 저가형 하드웨어에 리눅스를 설치하고 조이스틱을 연결했다. 그리고 SD 카드에 에뮬레이터 프론트엔드 프로그램를 실행하도록 자동화했다. 따라서 USB 더블 조이스틱 같은 물건에 라즈베리 파이 같은 HDMI 지원 범용 컨트롤러 보드를 집어넣고 에뮬레이터 프론트엔드 프로그램을 SD 카드 설치하면 거의 똑같은 물건이 된다.
CPU는 대체로 ARM Cortex-A 시리즈, 그중에서도 6 이전까지는 v7 계열의 CPU를 쓰기에 일부 게임들, 특히 1990년대에 나온 게임일 수록 처리 성능이 떨어져 프레임 건너뛰기 현상이나 느리게 돌아가는게 다반사였다.[5] 그래도 CPU가 느리다는 건 인지하고 있는지, 3D가 붙은 월광보합 7 같은 경우는 ARMv8 계열의 Cortex-A53 CPU로 업그레이드해 처리 성능이 개선되었다. 꼴에 3D라고 5~6세대 게임기 에뮬레이터까지 일부 넣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제외하면 여전히 프레임 건너뛰기 현상이 나오고 있다.
MAME나 파이널번처럼 오락실 게임을 자유롭게 플레이 가능하지만 강제 게임 저장 및 읽어들이기 기능과 치트는 적용할 수 없다. 일부 게임 이어하기 기능을 넣지 않은 게임일 경우 실력으로만(...) 클리어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도 기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USB 마우스, 키보드를 추가 연결해서 에뮬레이터의 모든 기능을 다 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불법인데 한국에서 일부 오락실에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7] 연예인들도 방송에 들고 나올 정도로 대중적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 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씁쓸한 물건 중 하나. 사실 불법인 걸 알면서도 편의성이나 돈 등을 이유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제품이 저작권 위반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업체들이 하도 대놓고 당당하게 판매를 하고 있다 보니 라이선스 문제가 있을 걸로는 생각을 못하고 "정식 판매하는 정품을 샀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하고 되묻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이베이 같은 곳은 물론이고 한국 내 쇼핑몰에서도 신나게 잘만 판매하고 있으니 이런 인식이 있을 법도 하다. 아케이드 게임은 일반인이 기판을 구하기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월광보합이 저작권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있는 것이다. 월광보합에 포함된 게임 중에는 망해서 현재는 없어진 회사의 게임들도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10]
2018년에는 SNK가 네오지오 미니 출시에 앞서 월광보합에 들어간 자사의 게임들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겠다 한 바 있어서 2022년판 기준으로는 SNK 게임이 삭제돼서 나온다. 그런데 이미 이전 버전들이 보급될 대로 보급되기도 했고, 인터넷만 할 줄 알면 SNK 게임을 추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 불법을 감수한 사용자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이거 쓸 바에는 데스크탑 PC에 MAME 깔고 조이스틱 한 대 장만하는게 편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급 더블 아케이드 스틱을 사는 가격과 가정용 월광보합 게임기 가격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그리고 MAME을 쓴다고 라이센스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대로 된 댓가를 지불하고 게임을 정식으로 보유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전문 컬렉터나 갑부가 아닌 일반인이 그 정도로 많은 수의 게임 라이센스를 직접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남은 건 라이센스 문제를 감수하고 복돌이가 되느냐, 아니면 아예 하지 않느냐의 선택지 뿐. 월광보합이든 마메 플레이어이든 결국 라이센스 문제에 있어서는 동일한 조건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라이센스 문제를 감수하는 쪽을 택했다면 월광보합 쪽이 편의성 면에서는 분명 독보적인 이점이 있고, 그래서 널리 퍼진 것이다.[14] 다만 불법 게임기일 뿐이다.
